지지 호소 沈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심 후보는 이날 의회 내에서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합법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행위인 필리버스터를 유세에 접목해 선거운동 피날레를 장식했다. 여성·청년·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동시에 기성 정당 후보들의 독주를 막겠다는 의도다. 신촌 현대백화점 뒤편 공간에서는 반나절 내내 심 후보의 유세와 시민 발언, 풍물 공연,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손아람 작가의 토크쇼 등이 펼쳐진 가운데 지지자들과 심 후보 간 하이파이브·인증샷 릴레이도 이어졌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1100만명이 넘는 (사전투표자들) 열기로 이미 정권교체는 확고해졌다”며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대한민국의 소외된 이들, 차별받는 이들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촛불 시민혁명이 완성된다. 내일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1분을 쪼개 차별 없는 사회, 비정규직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촛불시민과 함께 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남정탁 기자 |
득표율 15%를 목표로 삼은 심 후보 측은 막판 ‘사표 방지 심리’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대로라면 여러분이 저를 통해 보여준 열망이 다시 초라해질까 두렵다”며 소신 투표를 강조했다. 선거 막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쪽으로 진보·보수표가 결집하고 있다고 판단, 자신에게 주는 표가 사표가 아니라 개혁 동력을 자극하는 의미 있는 표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도 신촌 유세에서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적폐세력의 행동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기에 정치를 시작했지만, 국민이 한겨울에 촛불을 들어 만든 이번 대선이 그저 정권을 바꾸는 데 머물러선 안 된다”며 “심상정의 정책이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흔들리지 말고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