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3.3%)를 18.8%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문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날이 되길 기대한다”며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어서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후보는 “우리가 승리한다면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면서 “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의 간절함, 둘째 그 국민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뛰었던 간절함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오후 8시 투표 종료에 맞춰 공개됐다.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각 당 개표상황실에 모여 있던 선대위 관계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문 후보는 앞서 오전 8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 투표소에서 부인 김정숙씨와 투표한 후 “선거가 끝나면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며 “경쟁한 다른 후보들, 다른 정당들을 저부터 껴안고 서로 협력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선전한 홍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무너진 당을 재건한 데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0분쯤 부인 이순삼씨와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 투표소에서 투표한 홍 후보는 “지난 한 달 동안 국민 여러분께 이 나라의 미래와 통일 대한민국을 위해서 저를 선택해달라고 열심히 노력했다”며 “후회 없는 대선이었다”고 말했다.
“간절함의 승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19대 대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대위 관계자의 환호에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0일 오전 새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면 곧바로 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에 전달된 청와대 참모진 사표는 새 대통령 임기 시작 전 수리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