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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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새 정부 韓·中관계 개선 중요 과제 될 것”

외교부 대변인 “사드 반대 불변” / 관영매체 “사드, 중요 협상카드” / 中 언론 일제히 ‘文 당선’ 보도
중국 정부는 한국 대선이 치러진 9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새 정부가 사드 배치를 중단하길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고 변함없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날 긴급 뉴스를 통해 한국 대선의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자의 승리 선언 등을 잇따라 보도했다. 아울러 차기 한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한·중 관계 개선이며, 사드가 중요한 협상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패배를 선언하면서 문 당선자의 승리 선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신화통신은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문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큰 차이로 앞섰다”고 전했다.

텅쉰(騰迅·텐센트)도 속보를 통해 한국 대선 출구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문 당선자가 광화문에서 승리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환구망(環球網)과 펑파이(澎湃) 등 다른 중국 매체들도 출구조사 결과와 함께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문 당선자의 승리 선언 내용 등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한국의 새 대통령이 여러 난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리췬잉(李群英) 중국정법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국내에서는 경제 부진, 높은 청년 실업률, 부정부패 등의 문제가 있다”며 “국제적으로는 한·미 관계의 불확실성 문제가 있어 이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새 정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을 인용, “한국 경제는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깨지는 것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한·중 관계 개선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새 행정부의 사드 정책은 한·중 관계 개선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