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과는 일찌감치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던 진보 지지층 유권자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견고한 세 결집에 나선 반면, 보수 지지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투표참여 의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 투표 성향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의 전체 연령별 투표율 집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젊은층에서는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고,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선전하며 표를 양분한 것으로 예측된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부터 50대까지는 문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60대와 7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홍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에는 20대가 가장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세를 포함한 20대는 총 264만930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고, 217만7365명이 참여한 50대가 뒤를 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학업, 취업 등의 이유로 주소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젊은층이 사전투표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높은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발길을 돌린 고령층의 투표율 저하가 상쇄 작용을 일으키며 전체 투표율이 당초 기대했던 8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역대 대선 투표율은 13대 89.2%, 14대 81.9%, 15대 80.7%, 16대 70.8%, 17대 63.0%로 하락세를 그리다가 18대 75.8%, 19대 77.2%로 다시 상승곡선을 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