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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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에 민주 "와∼"… 한국·국민의당 "아∼"

희비 엇갈린 각당 표정
5·9 대선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던 오후 8시, 정당들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예측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상황실이 마련된 국회 의원회관에는 민주당 의원·당직자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에서는 침묵과 탄식이 오고 갔다. 

박수 19대 대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당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은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낙관론이 맴돌았다. 문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가득한 분위기였다. 출구조사 카운트다운을 따라 외칠 때는 기대감으로 들떴다. 41.4%라는 수치가 뜨는 순간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간부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엄지척’ 포즈를 취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쥔 양손을 세차게 흔들었고 박광온 공보단장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오후 8시34분 문 후보가 개표상황실에 도착하자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는 등 축제 분위기가 더 고조됐다. 문 후보는 양손 ‘엄지척’ 포즈로 양팔을 높이 치켜들며 화답했다.

문 후보는 선대위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표시했다. 마이크를 잡고는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정부’”라며 선거 내내 강조한 당정일체론을 내세웠다. 8시50분 문 후보가 상황실을 떠나자 100명이 넘는 선대위 관계자들은 “고생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심각 자유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19대 대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원내대표, 안상수 의원, 원유철 의원.
남정탁 기자
반면 자유한국당은 무거운 침묵 속에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TV 화면을 응시했다.

문 후보가 큰 차이로 홍준표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박수를 치며 “잘했다”고 소리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도권과 울산 등에서 홍 후보가 3위까지 밀리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일부 의원들은 탄식을 하기도 했다. 

당혹 박지원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선대위 개표상황실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박지원·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국회 헌정기념관에 차려진 상황실에서 비교적 담담하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위 문 후보와 표차가 컸던 만큼 크게 동요하지 않았지만, 출구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가 한국당 홍 후보에게도 뒤진 3위로 나타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당 텃밭인 호남 지역의 득표율이 생각보다 낮은 것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침묵’은 바른정당도 마찬가지였다.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단은 당사에 마련된 대형 TV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발표 내내 큰 반응 없이 침묵했다.

두 자릿수 득표율을 내심 기대하던 정의당 지도부는 기대치보다 낮은 출구조사 결과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회찬·천호선·나경채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사 개표상황실에 마련된 TV에서 나오는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도형·홍주형·이재호·이동수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