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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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박근혜· 조연 최순실, 찬조출연 김기춘 우병우'…문재인 당선극장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사상 역대 최다 표차(557만951표)로 당선된 기록을 남겼다.

이는 촛불민심으로 대변되는 국민들의 욕구와 정권교체 바람이 맞물려 빚어진 결과이지만 숨은 공신도 있다.

올 봄을 달구면서 제작된 '문재인 당선극장' 개봉결과, 주연 조연 등 출연진 면면이 드러났다.

출연진은 주연 박근헤, 조연 최순실, 찬조출연 김기춘·우병우였다.

▲주연 박근혜, 조연 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재인 당선극장 주연이라는 점에 이의를 달 사람들은 많지 않다.

보수층 향수의 근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정치적 자산, '선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 등으로 화려하게 18대 대통령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씨에 의해 눈이 가려져 국정을 수렁속으로 몰아 넣었다.

그 결과 67%에 달하던 지지율이 4%까지 곤두박질 쳤다.

또 헌정사상 두번째로 탄핵소추됐으며 2017년 3월 10일 사상 처음 파면된 대통령이라는 기록, 3번째로 옥살이를 하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분노와 실망이 워낙 컸기에 '박근혜와 나머지~'가 보기 싫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최순실은 여우조연상은 떼놓은 당상이라할 만큼 주역급 조연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미지를 벗겨내는데 열심이었고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패션 의학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오물을 묻혔다.

"어쩜 지칠지도 않을까"라는 말이 나올만큼 가지 않는 곳이 없었다.

▲찬조출연 김기춘 우병우도 빛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탄핵정국의 중심인물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때도 그가 중심에 있었고 거꾸로 그가 모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빌미 중 하나를 제공한 것도 그였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 '기춘 대군'이라 불릴정도였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절대 신임을 얻었다. 그 반작용으로 반대진영의 집중공격 대상이었다.

이런 김기춘 전 실장은 '과거 정권도 했던 일이다'라며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어찌보면 최순실 사태를 촉발시킨 인물이다. 사정기관을 완벽히 장악했던 우 전 수석은 튀어나오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사정'이라는 망치로 두들겨댔다.

지난 2014년 말 세계일보가 특종보도한 비선실세, 정윤회 문건 등도 우 전 수석이 나서 땜질식 수리를 했다. 이때 치부를 과감하게 잘라냈다면 대통령 파면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힘과 권한이 컸던 반작용으로 그를 중심으로 한 좋지 못한 뉴스들이 하나 둘 터져 나왔고 정권 몰락으로 연결됐다.

▲ 기타 조윤선 안종범 등
여기에 박근혜의 그녀로 불리면서 총애를 받았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앞장서 경제계를 주물러 놓았으며 결정적 증거인 수첩을 내놓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도 '문재인 당선극장'에 짭짫한 재미를 선물한 인물들이었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이 어지럽힌 마당을 청소하고 다시 깨끗하게 되돌려 놓는 일에 상당한 품을 들일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