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 KBS·MBC·SBS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0.8%)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41.4%,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3.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1.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7.1%, 정의당 심상정 후보 5.9%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실제 최종 개표 결과와 거의 일치했다. 최종 득표율은 문 후보 41.08%, 홍 후보 24.03%, 안 후보 21.41%, 유 후보 6.76%, 심 후보 6.17%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와 비교해 문 후보는 0.32%포인트 적게, 홍 후보는 0.73%포인트 많게, 안 후보는 0.39%포인트 적게, 유 후보는 0.34%포인트 적게, 심 후보는 0.27%포인트 많게 각각 득표한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출구조사는 대체로 당선자와 순위를 거의 정확하게 맞혀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정확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8대 대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50.1%, 문재인 후보 48.9%로 실제 결과(박근혜 51.55%, 문재인 48.2%)에 근접했다. 다만 당시에는 문 후보 득표율을 거의 맞힌 반면 박 후보의 실제 득표율과는 1.5%포인트 이상 오차가 났다.
앞서 17대와 16대, 15대 대선에서도 출구조사는 당선자를 성공적으로 예측해 냈으나, 세부 지지율에서는 실제와 약간의 차이를 보인 바 있다. 이번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음에 따라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지난 대선에 비해 표본 인원과 조사 시간을 늘리고, 사전투표자 정보를 본조사 표본에 반영하는 보정작업을 거침에 따라 적중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