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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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민정수석에 조국 교수 유력

내정땐 非 검사 출신 기용 이례적 / 조현옥 첫 여성 인사수석 발탁 / 측근 양정철, 총무비서관 유력
왼쪽부터 조국, 조현옥
문재인정부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에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5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0일 “조 교수의 민정수석 기용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며 “최종 인선은 11일 오전 9시30분 발표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인사 검증작업을 담당할 민정수석에 비(非)검사 출신이 기용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이 변호사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냈지만 조 교수는 비(非)사법고시 출신이어서 내정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파격 인사가 될 전망이다.

당초 노무현정부 시절 사정비서관을 지낸 신현수 김앤장 변호사가 유력한 민정수석 후보로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됐으나 막판 조 교수가 대안으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 기용 검토는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고 천명한 대목과 맥이 닿아 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 출신의 우병우 전 민정수석 역할이 주목됐듯이 검찰 출신 인사의 민정수석 발탁은 청와대의 검찰 장악 논란을 낳았다. 개혁 성향의 조 교수를 내세워 검찰 등 사정기관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조 교수는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 혁신작업을 주도했고 오랫동안 외곽에서 문 대통령을 측면 지원해 왔다.

인사수석에는 조현옥(61·여)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사례도 처음이다. 조현옥 교수는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냈을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만큼 청와대 비서실 구성에서도 여성을 과감하게 발탁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총무비서관 발탁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윤건영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은 국정상황실장,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제1부속실장으로 거론된다.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홍보수석이나 신설이 검토되는 뉴미디어 수석(가칭)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비서실 인사에 대해 “조금 전 제가 임명받았기 때문에 이제 의논해서 (문 대통령에게) 보고드리고 지침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더 늦출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최소한의 절차가 있으니 정리가 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