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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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SBS 편법 중간광고 논란…시청자들 불만 폭주

MBC와 SBS가 지난 10일 예고도 없이 70분짜리 수목극 방송 도중 중간광고를 집어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양사는 70분짜리 드라마를 둘로 쪼개 1부와 2부로 나눠 방송한 것이라 ‘중간광고’가 아니고 ‘프리미엄CM’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껏 월화수목 오후 10시를 비롯해 주말에도 지상파에서 70분짜리 드라마를 끊김없이 봐온 시청자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꼼짝없이 중간에 틀어지는 광고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간광고는 이처럼 프로그램 방송 도중 붙기 때문에 당연히 프로그램 앞뒤에 붙는 광고보다 시청자의 몰입도가 높다. 그래서 광고료는 프로그램 앞뒤에 붙는 광고보다 최소 2배 이상이다.

MBC ‘군주 - 가면의 주인’와 SBS ‘수상한 파트너’는 10~11일 ‘프리미엄CM’을 1분 내보냈다. 15초짜리 광고 4개, 혹은 15초짜리 2개와 30초짜리 1개를 트는 방식이었다.

현재 지상파 평일 오후 10시 드라마의 앞에 붙는 광고의 광고료는 15초당 1350만원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는 ‘프리미엄CM’으로 15초에 2700만원 이상을 받았다. 일반 광고의 2배 이상이다.

광고업계는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가 인기를 끌면 ‘프리미엄CM’ 광고료는 더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MBC와 SBS는 드라마에 앞서 예능에 ‘프리미엄CM’을 도입해 의미있는 수익을 냈다. ‘K팝스타6’의 경우는 높은 인기 속에 광고주들의 호응을 얻어 프리미엄CM이 15초 광고 1개당 3억원에 팔렸다.

현재 MBC는 ‘라디오 스타’ ‘나혼자 산다’ ‘복면 가왕’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을, SBS는 ‘미운 우리 새끼’ ‘백종원의 3대 천왕’ ‘런닝맨’ ‘판타스틱 듀오’ 등 주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프리미엄CM을 적용하고 있다.

프리미엄CM은 지상파가 광고 판매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짜낸 편법이다. 과거에는 ‘광고 완판’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지면 완판이 되는 경우가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MBC와 SBS는 몇개라도 비싸게 광고를 팔아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프리미엄CM’을 도입했다.

KBS는 아직 ‘프리미엄CM’을 팔지 않고 분위기를 보고 있다.

KBS 관계자는 “프리미엄CM이 방송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아직은 KBS로서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광고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우리도 마냥 안하고있을 수는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