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사흘째인 12일까지 이뤄진 청와대 인선을 보면 친노 색채가 엷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소위 친노 ‘3철’로 불리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권교체는 이뤄졌고 제가 할 일을 다 한 듯하다. 마침내 저도 자유를 얻었다”는 글을 남기고 해외로 떠났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다 막판에 보류됐다.
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측근들의 행보에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측근들을 임명직에 배치하는 게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반인으로 남겠다고 공개 선언한 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양정철 |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민주당 김경수 의원(전 연설기획비서관)은 여전히 문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이제 갓 업무에 착수한 국민소통수석실의 일을 돕고 있다.
청와대 조직 개편 등 취임 초 쏟아지는 각종 개혁안의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그이기 때문이다.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도 인선 과정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
윤건영 |
다만 김 의원은 청와대 시스템이 안정된 후에는 다시 국회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김 의원은 경남 지역구(김해을) 의원, 전국 최다 득표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 의원 배지를 떼고 청와대에 입성하기는 무리라는 관측이 많다.
소문상 |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홍영표 의원 역시 입각의 뜻을 접고 집권여당 초대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냈다. 홍 의원은 “집권 초기 당정청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새 정부의 개혁과제 구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박영준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