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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수험생 합격의 길잡이… 모집 단위·인원 눈여겨보도록

대학별 모집요강 활용법
모든 대학이 이달 초까지 2018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확정해 각 홈페이지에 공식 게재했다. 세부적인 사항은 이후에도 일부 변경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집요강이 확정됐다는 것은 각 대학이 올해 수시를 통해 얼마만큼의 신입생을 어떤 전형으로 선발할지를 결정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목표하는 대학이나 전공이 어떠한 지원자격을 요구하고, 수험생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집요강은 올해 대입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늠자인 것이다. 대학별 모집요강 발표는 개인 맞춤형 대입 전략을 짜야 할 때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전까진 ‘대입 전형 계획안’에서 소개된 큰 그림에 따라 입시를 준비했다면 이제부터는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상 성적 등을 토대로 주도면밀한 지원·합격 전략을 짜야 한다.

입시업체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허철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대학별 모집요강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각 대학의 모집요강에는 해당 연도 주요 사항과 모집인원, 전형 방법·일정 등에 관한 주요 내용이 담겨 있다. 희망 대학의 모집요강을 참고해 평가요소 및 배점이 유리한 대학 전형을 찾아 대입 준비의 공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중앙대의 2017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설명회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모집요강은 대입 지원전략의 기본

허 연구원은 “신입학 모집요강에는 해당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담겨 있다”고 단언한다. 대입 전략의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정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모집요강의 중요성에 대한 수험생·학부모들 이해도는 낮은 편이다.

진학사가 지난 2월 2017학년도 정시 지원을 한 진학닷컴회원 633명을 대상으로 ‘지원 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곳’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만이 대학입학처라고 답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모집요강을 꼼꼼히 체크하지 않는 것이다.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에는 대체로 주요 사항과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 전형일정, 지원자격 및 수능최저기준, 전형방법, 학생부 및 수능 성적 반영 방법 등이 수록돼 있다. 주요 사항은 전년도 입시와 달라진 변경사항이나 전형방법 등을 요약해 보여 준다.

경희대의 주요 변경 사항을 보자면,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이 고교연계전형과 통합됐다. 고교연계전형의 지원자격에 특수목적고가 추가되고, 학교장 추천인원이 2명에서 6명으로 확대된다.

모집단위 및 모집인원은 가장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다. 단국대 의예과·치의예과의 경우 지난해 정시에서만 모집했는데, 올해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인 DKU전형에서도 의예과 10명, 치의예과 14명을 모집한다. 한양대 의예과는 논술전형 모집이 없었는데, 올해 10명을 논술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서울대는 수시모집에서만 선발하고 미충원 인원에 한해 정시모집을 했던 원자핵공학·수학교육과 일부 인원을 정시에서도 모집한다.

전형일정에서는 서류접수일정, 면접 및 논술, 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일, 합격자 발표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연세대의 경우 수능 전에 실시했던 논술고사를 올해는 수능 이후로 변경했다. 같은날 가톨릭대 의예과와 경희대 의예, 치의예, 한의예과를 포함한 일부 모집단위, 서강대 자연계열, 울산대 의예과의 논술고사도 실시된다.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치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각 대학의 출제경향을 파악해 본인에게 좀더 유리한 대학에 집중하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비교분석 통해 유리한 전형 찾아야

지원자격도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된다. 고려대의 고교추천Ⅰ, 고교추천Ⅱ 전형은 2018학년도 졸업예정자 가운데 5학기 교과성적이 기재돼 있는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으로 전년도 융합형인재 전형이 재수생까지 지원 가능했던 점과 비교한다면 재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지원자격이 원서접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면, 수능최저기준은 최종 합격의 필수조건이 된다. 대학의 전형별 수능최저기준을 확인하고, 본인의 모의평가 성적을 비교해 충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형방법은 해당 전형이 어떤 요소를 활용해 평가하는지를 알려준다.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은 전년도 1단계 서류 100%, 2단계 면접 100%로 선발했는데, 올해는 2단계에서 1단계 서류평가 점수를 40% 반영하고 면접을 60%로 변경하면서 서류 영향력이 커졌다. 반영비율과 평가항목, 평가방법을 알면 효과적으로 전형 대비를 할 수 있다. 학생부 및 수능 성적 반영방법은 대학의 학생부와 수능 성적 배점 방식을 알려준다.

대학에 따라 반영 교과 및 반영비율이 다르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2, 3학년 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으며, 등급 간 환산점수도 제각각이다. 본인의 교과성적을 학년별·과목별로 나눠 유·불리를 따져보고, 성적 반영방법상 유리한 대학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수능 역시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달리 적용하고 정시 모집요강에 수능 반영방법을 탑재하므로 정시 지원 시에는 영역별 성적의 유·불리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