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생존율’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창업한 소상공인 가운데 2013년까지 계속 영업한 경우는 29에 불과하다. 새 점포를 차린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불과 3명만 5년 뒤까지 살아남고, 나머지 7명은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특히 음식·숙박업의 경우 창업 후 1년 안에 폐업하는 비율이 44.4에 이르렀다.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이처럼 심각한 경영난의 주요 원인으로 골목 곳곳에 침투한 대기업 유통시설들과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들을 지목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대형쇼핑몰 출점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경기도 파주 신세계·롯데 아웃렛 출점 이후 주변 지역 점포 300여 곳의 월 매출은 평균 46.5나 줄었다. 특히 최근 아웃렛, 복합쇼핑몰들이 맛집 등을 대거 유치하면서 주변 음식점(-79), 의복·신발(-50) 점포의 매출 타격은 더 커졌다.
그러나 대기업들도 할 말이 많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장기 소비 침체에 각종 규제로 최근 수년간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개사 연도별 매출은 △2011년 23조5520억원 △2012년 22조1950억원 △2013년 20조3320억원 △2014년 19조5790억원 △2015년 18조5840억원 등으로, 영업규제가 시작된 2012년 이후 눈에 띄게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전 정부 때부터 이미 충분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고, 기업들도 충실히 따르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규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만족도를 높이려면 끊임없는 혁신과 시장 개척이 필요한데, 이런 노력을 단순히 강자의 논리로만 규정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