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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계 보험시장 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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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분석해 신체지수 파악 가능 / 노화 진행 밝혀 기대 수명 측정 / 가입 거부·보험료 인상 등 우려도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생 기업 라페투스는 최근 사람의 얼굴을 분석해 신체 지수를 파악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얼굴을 수천개의 영역으로 나눠 나이, 성별을 기준으로 노화가 얼마나 빨리 진행됐는지를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흡연 여부, 체중 등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할 경우 불과 1분 만에 한 사람의 기대수명이 나온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라페투스는 이 기술이 궁극적으로 생명보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런던에서 150개 보험 회사가 ‘우리 산업의 혁명’이란 주제로 회의를 여는 등 AI가 전 세계 보험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순히 보험 판매사원을 기계가 대체하는 정도가 아니라 소비자가 보험회사 도움 없이 직접 AI 기술을 활용해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변화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신생 보험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라페투스 외에도 에어로보틱스는 드론을 통해 얻은 농작물의 항공사진을 분석해 곡물 관련 보험을 책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자동차 보험 신생업체들은 곧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하루에 4테라바이트의 정보가 생산되고 차량 사고가 대폭 감소하는 등 AI 기술이 필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 새로운 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보험회사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보험 회사보다는 AI 기반의 이런 신생 보험업체들의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기술 분야에서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분야는 AI로 500만달러(약 56억원)의 기금이 조성되기도 했다. 나이젤 월시 딜로이트 파트너 연구원은 “각 소비자의 특성에 맞춘 보험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AI의 기술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가 민감한 생체 정보를 확보해 소비자의 건강 상황을 평가한 뒤 보험을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높은 비용을 책정하는 등의 윤리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보험 상품의 기초가 되는 통계 생산 과정에 신뢰를 담보하는 차원에서 전통적인 보험회사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