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3일 박 전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정농단 사건 주요 피고인을 상대로 첫 공판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수감된 지 53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
통상의 구속 피고인들처럼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지만 포승줄로 묶이진 않았다. 여성이나 고령 수용자는 이동 시 포승 하지 않을 때가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수감된 지 53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
박 전 대통령은 또 수의 대신 남색 정장의 사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에 따라 도주의 우려가 없는 피고인은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대신 왼쪽 가슴에 수용자 신분임을 알리는 구치소 표식이 붙었다. 박 전 대통령의 수용자 번호인 ‘503’이 새겨진 배지다.
2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법원 주변에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 시위대가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은 무죄다” “당장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쳤고 일부 열성 지지자는 땅바닥에 철퍽 주저앉아 어린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방송인 정미홍씨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박 전 대통령 첫 재판에 분통해서 잠도 못 잤다. 반역세력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김민순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