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고탁구연맹 대한민국 선수단. 아산시청 제공. |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6일간 치러질 이 대회는 아시아 각국 탁구 미래를 짊어진 주니어(18세 이하)와 카데트(15세 이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미래’ 들의 각축장이다. 1983년 바레인 첫 대회 이래 초창기에는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다가 주니어선수들 비중이 강화된 2000년대 이후부터 매년 아시아 탁구 향후 판도를 가늠하는 무대로 활용돼왔다.
이번 대회에는 14개국에서 300여 명 이상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등 세계적인 강국에서 오는 한 명 한 명의 선수들은 모두 향후 국제무대에서 치열하게 맞부딪칠 ‘라이벌’ 들이다.
아시아는 세계적인 탁구강국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아시아 유망주들이 매년 집결하는 이 대회에 쏠리는 전 세계 탁구인들의 관심이 크다. 세계 탁구 최강으로 알려진 마롱, 장지커(이상 남자), 딩닝, 류스원(이상 여자) 등 중국의 톱-랭커들도 모두 이 대회를 거쳐 갔다.
한국 역시 빠짐없이 이 대회에 참가해왔다. 대회 초창기엔 중국과 각 종목 우승을 놓고 자주 경쟁했다. 유남규, 김택수, 현정화, 홍차옥 등 한국탁구 전성기를 열었던 주인공들이 모두 이 대회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중국 독주가 굳어진 국제무대 판도 이후에도 한국의 유망주들만은 꾸준히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현 IOC 선수위원)이 대표적이다. 유승민은 1998년 6회 대회 단체전 우승을 견인했고, 이듬해인 1999년 7회 대회에서는 남자단·복식 2관왕에 등극하며 국제적인 ‘유망주’로 각인됐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태국 방콕대회에서 한국은 주니어, 카데트 통틀어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 동메달 일곱 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특히 남자주니어는 최강 중국을 꺾고 2006년 12회 대회 이후 10년 만에 단체전 정상을 탈환하는 쾌거를 일궜다. 아시아선수권의 선전은 연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둘, 은메달 둘, 동메달 하나를 획득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손범규 회장은 “작년 대회 성과가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 발판이 됐다. 홈그라운드에서도 못지않은 성적을 기대한다”며 “선수들이 불편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주니어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10년 전 2007년 13회 대회가 강원도 횡성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금년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전국소년체육대회의 개최로 2016년과 2017년 가장 뜨거웠던 스포츠도시 아산시에서 개최된다. 아산시는 아산중·고 탁구부를 창단하는 등 탁구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체전 이후 처음 유치한 국제대회도 탁구를 택했다. 체전을 통해 축적한 경기운영 노하우를 남김없이 투자할 계획이다.
아산시와 아산시체육회는 충청남도체육회와 공조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지역스포츠과학센터’를 유치하는 등 대한민국 4대 체전의 개최 유산을 창출하기 위한 다각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