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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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만개하는 유럽의 매력… 기차타고 떠나면 즐거움 두배

유럽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곳이지만 봄에는 아름다움이 최고조에 이른다. 야외활동을 하기에 완벽한 날씨, 충분한 일광, 덜 붐비는 관광지, 합리적인 준성수기 요금이 적용된다. 특히 유럽 기차여행을 하기에도 제격이며 기차 예약도 훨씬 수월하다. 여기 유럽 기차여행의 전문가 유레일에서 봄에 그 진가를 발하는 유럽의 멋진 기차여행지를 소개한다.

◆세계 최대 튤립축제가 열리는 네덜란드

네덜란드(사진)를 떠올릴 때 대부분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생각하게 마련이지만, 네덜란드에는 그림 같은 풍경의 마을들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로 가득하다. 풍차, 치즈 등 다채롭고 독특한 명물들도 가득하며, 특히 꽃을 빼놓고는 네덜란드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리세(Lisse)에 위치한 쾨켄호프(Keukenhof)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원 중 하나이자 유럽의 정원으로도 불리는 아름다운 곳으로 세계 최대의 꽃축제가 열린다.

쾨켄호프
백합, 히야신스, 카네이션, 수선화는 물론 쾨켄호프 축제를 대표하는 서로 다른 종류의 수백만 송이 튤립이 연출하는 장관에 연신 셔터를 누르게 될 것이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라이덴(Leiden) 중앙역까지 이동 후 쾨켄호프행 54번 버스를 탑승해서 가면 된다. 유레일 패스만 있다면 기차 구간은 물론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

◆지역별로 특색 있는 봄을 만나는 스페인


유럽 남쪽에 위치한 스페인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각 지에서 저마다 색다른 봄을 느낄 수 있다. 카탈루냐와 코스타 브라바, 안달루시아, 바스크 지방, 갈리시아까지 스페인 각 지역은 음식과 문화, 심지어 언어까지 서로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어 다채로운 매력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스페인 남부 헤레스(Jerez)에서는 말(馬)축제가 열리는데, 다채로운 퍼레이드와 전통의상을 입은 주민들, 말과 관련된 수백개의 행사 부스를 볼 수 있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스페인이 자랑하며 세계적 명성을 가진 주정강화 와인 셰리를 맛보는 기회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마드리드(Madrid)와 헤레스는 기차로 3시간30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되며, 매일 최소 두 번의 직통열차가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바르셀로나에서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유명한 뮤지션들이 공연을 하는 유럽 최고의 음악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가 개최된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철도 연결 중심지로, 전국에서 기차를 타고 방문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도 6시간15분이 걸리는 직통열차가 있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블레드 호수
◆봄에 더 빛나는 비경, 슬로베니아


알프스의 작은 진주로 불리는 슬로베니아는 작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가득한 곳이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손꼽히는 동화 같은 풍경의 블레드 호수는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 중 하나로, 알프스 만년설이 녹은 물이 만들어낸 반짝이는 호수의 비경은 봄에 그 빛을 더 발한다. 슬로베니아는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의 자부심인 소카 계곡에서 래프팅, 카누, 카약과 같은 스포츠는 물론 로가스카 계곡(Logarska Valley)에서는 자전거를 타며 여유를 만끽할 수도 있다.

이귀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