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前 여친 만나겠다며 130㎞ 음주운전해 경찰 지구대 찾아간 20대男, 그 끝은

헤어진 여자친구가 자신의 전화를 피해 경찰 지구대로 피신하자 130㎞ 거리를 음주운전해 지구대까지 온 20대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5일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20대 B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헤어진 여자친구를 괴롭혔는지를 살펴 처벌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A(21·여)씨는 지난 24일 오후 7시쯤 "헤어진 남자친구가 원치 않는 전화를 계속해 해코지 할까 봐 무섭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불러 안정을 취하게 했다. B씨가 계속 전화를 걸어오자 그에게 지구대로 와달라고 요구했다.

약 2시간 뒤 지구대에 도착한 B씨의 몸에서는 심한 술 냄새가 났다.

경찰은 음주운전 여부를 추궁했지만, B씨는 "친구가 운전해 주고 집에 갔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지구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자   A씨가 지구대 주차장까지 운전해 주차한 뒤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드러났다. 
이에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면허 정지 수치인 혈중 알코올농도 0.075%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그 상태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충남 보령에서 130㎞ 떨어진 청주까지 음주운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