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애절한 사랑’ 위도상사화… 군락지 조성해 관광자원화

부안, 도로변에 4만그루 수 놓아
전북 부안군 서해에 자리한 위도는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40여분 거리에 있다. 생김새가 고슴도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이곳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흰색 꽃을 피우는 ‘위도상사화’(사진)가 대량 서식하고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면 잎이 없어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상징하는 이 꽃은 1985년 전북대 김무열 교수(식물분류학)팀에 의해 발견돼 고유 학명이 붙여졌다. 덩달아 위도를 찾는 방문객들에게는 놓쳐선 안 될 꽃으로 꼽힌다.

부안군은 위도상사화를 차별화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야생화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2억원을 들여 위도 대리 일대 주요 도로변 등 4000㎡에 흰색 상사화 4만그루를 심어 군락지를 조성한다.꽃이 피는 8월 말부터는 ‘고슴도치섬 달빛 아래 밤새 걷기 축제’를 연다. 오솔길을 2∼3시간 걷는 행사로 올해로 3년째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