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일 날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경남의 유명 관광지에가 일반인이 머물 수 없는 등대 관사에서 술자리를 가진 중앙부처 국장급 고위공무원들에 대해 인사혁신처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교육을 받던 국장급 고위 공무원 15명은 봉사활동과 체험학습을 하겠다며 경남 통영을 찾아 어촌마을 체험과 함께 한 시간 남짓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주웠다.
이어 일반 여객선 대신 통영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가 일반 관광객들은 들어갈 수 없는 등대 관사에서 하룻밤을 묶으며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다음날 섬에서 나올 때도 해경 경비함정을 이용했다.
교육생 중 해경과 해양수산부 고위 간부가 있어 해경측 경비함정 편의와 등대 관사 이용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사혁신처는 해명 자료를 내고 "인재개발원에서 연수 중인 교육생들의 일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시행하겠다"고 알렸다.
인사혁신처는 "교육생들이 해경 경비함정을 동원하고 일반인들이 평소 사용할 수 없는 숙소를 사용한 일에 대해 공직자 품위 손상이나 권한 남용 등 책임을 물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엄중이 조처하겠다"고 덧 붙였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농어촌 봉사활동 등 공무원 교육 운영과정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해, 사전 심의 과정이 적정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다짐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해당 일정이 정식 공무수행 과정이며 경비함정 사용 역시 해경 측이 허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인사처, 5·18기념일날 술자리 고위공무원 진상조사· 해경 함정 동원도
기사입력 2017-05-25 16:30:50
기사수정 2017-05-25 16:30:49
기사수정 2017-05-25 16:3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