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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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할머니 휠체어 끄는 반려견 리리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의 휠체어를 끌며 동내를 산책하는 반려견이 현지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할머니의 발이 되어주는 리리.
24일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토치키현 닛코시의 한 마을에는 보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휠체어 끄는 개 리리’가 노부부와 살고 있다.

리리가 휠체어를 끌게 된 계기는 3년 전 할머니의 허리 병이 악화하면서 시작됐다.

걷는 게 힘들어서 휠체어를 타고 산책을 하던 할머니는 우연히 리리가 휠체어 손잡이에 앞발을 대고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됐고, 리리의 이름을 부르자 뒷다리로 걸으며 휠체어를 밀고 주인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그 후 리리는 할머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집 주변 약 1km를 할머니와 함께 산책한다.
할아버지도 리리의 도움을 받는다.
할머니는 “지금은 휠체어를 밀어달라고 말하면 알아듣고 휠체어를 밀며 함께 산책한다”며 “무더운 날 등 자주 리리에게 부탁하면 힘들어해서 걷기 힘들 때만 부탁한다”고 말했다.

모습을 본 주민들은 “노부부가 사랑으로 키워서 리리가 보답하는 듯하다”며 “걷기 힘든 할머니의 발이 되어 휠체어 끄는 리리가 대견스럽다”고 말한다.

한편 리리는 가끔 휠체어 밀기를 힘들어하는 데 이때는 입으로 큰 숨을 들이 내쉬며 휠체어에서 발을 뗀다고 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