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신태용 감독은 실리를 택했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다음 날인 24일 회복훈련을 진행하면서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 B)에게는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는 ‘로테이션’을 선언한 것이다. 핵심 전력인 두 선수는 해외파라 체력 관리 등에 좀 더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대표팀의 판단이다.
U-20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다음날인 24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신태용 감독(오른쪽)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16강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잉글랜드와 3차전에서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16강 이후 활용할 전술적 옵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주=연합뉴스 |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25일 경기도 화성 수원 삼성 블루윙즈 훈련장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다. 16강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잉글랜드전에서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16강 이후 활용할 전술적 옵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화성=연합뉴스 |
다만 이런 전략이 3차전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 감독은 전주에서 3차전 장소인 수원으로 이동하며 “다시 전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A조 1위는 16강전을 전주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조 1위를 해야 16강에서 조 3위를 한 비교적 약한 상대를 만난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이에 따라 3차전은 최대한 수비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을 통해 잉글랜드 골문을 노리는 실리적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인근 화성에서 경기를 준비한 신 감독은 “잉글랜드는 신체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체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1, 2차전에서 체력을 비축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잉글랜드의 4-4-2 포메이션을 부술 수 있는 전술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승우, 백승호는 상황을 보고 한방이 필요한 시기에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