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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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선사 압수수색…부산해경 본격수사

부산해양경비안전서(부산해경)는 지난 3월 말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VLOC)인 스텔라데이지호 선사를 25일 압수수색하는 등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부산해경은 이날 오전 9시쯤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서울 본사와 부산 해사본부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부산해경은 서울 본사와 부산 해사본부에 각각 10여명의 수사관을 보내 영장을 제시하고 오후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부산해경이 제시한 영장에는 폴라리스쉬핑의 개조 선박 부실관리, 상갑판 균열로 긴급 수리에 들어간 스텔라퀸호의 신고 누락,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후 해경에 지연 신고 등과 관련한 혐의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은 폴라리스쉬핑 소속 선원들이 중국 항구에 입항할 때 중국 항만 관리에게 수년간 술·담배를 제공해 온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원과 선사 사이 통화기록과 내용, 사고 이후 선사의 대응 및 조치, 선박 운항일지·안전점검·수리내용·선박검사·선적기록 등의 자료 전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측은 이날 회장실과 경영진 방을 샅샅이 뒤져 관련 자료와 장부를 압수수색했다고 선사 관계자는 전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과 사고 전반에 걸쳐 제기된 의혹을 모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의혹 해소를 위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도중 지난 3월31일 ‘물이 샌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소식이 끊겼다.

선원 24명 중 2명이 구조된 이후 22명은 실종 상태다. 한국인 선원 9명 중 일부 가족이 선사와 보상안에 합의한 가운데 나머지 가족들은 선사와 정부 측에 중단된 수색을 계속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