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부터 5월 4일까지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치한 홍릉숲의 3개 지점(숲 경계, 내부, 중심)과 홍릉숲에서 2㎞ 떨어진 도심에서 부유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비교·분석한 결과다.
미세먼지는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들어가 부유먼지 보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 결과 도시숲의 부유먼지에 비해 미세먼지 비율(PM2.5/PM10)이 항상 도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숲이 부유먼지보다 미세먼지 농도를 더 많이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부유먼지의 경우 도심에서 평균 60.2㎍/㎥가 측정된 반면 숲 경계에서는 40.6㎍/㎥, 숲 내부 51.2㎍/㎥, 숲 중심에서는 42.4㎍/㎥로 나타나 도심과 비교할 때 농도가 평균 25.6% 낮았다.
반면 미세먼지농도는 도심에서 평균 23.5㎍/㎥에 비해 숲 경계에서는 13.3㎍/㎥, 숲 내부 14.8㎍/㎥, 숲 중심은 13.4㎍/㎥로 평균 40.9%가 낮았다.
조사기간 중 하루평균 부유먼지 농도는 도심에서 4월 17일 최소 26.2㎍/㎥, 5월 2일 최대 84.4㎍/, 도시숲에서는 4월 17일 최소 16.1㎍/㎥, 5월 2일 최대 74.7㎍/㎥로, 도시숲이 일평균 최소 2.8㎍/㎥∼최대 28.3㎍/㎥의 부유먼지 농도를 낮췄다.
미세먼지의 경우에는 도심에서 4월 27일 최소 13.0㎍/㎥, 4월 30일 최대 42.0㎍/㎥였으나, 도시숲에서는 4월 26일 최소 5.5㎍/㎥, 4월 30일 최대 25.4㎍/㎥로 조사됐다. 이는 도시숲이 일평균 최소 1.6㎍/㎥∼최대 29.0㎍/㎥의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해 농도를 낮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요인은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때문”이라며 “숲 내부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서 미세먼지를 더 빨리 침강시킨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 모바일 앱을 개발을 통해 도시숲의 미세먼지 정보를 도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어린인와 노약자에게는 폭염 시 피난처로서 가장 가까운 도시숲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