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서울시, 2년 연속 국제회의 개최 ‘세계 3위’

국제협회연합, 통계 보고서 / 2016년 526건… 1년새 6.5% 늘어 / 브뤼셀 1위·싱가포르 2위 올라 / 한국, 국가별 실적선 1위 기록 / 전시장 면적 20위권 불구 선전 / “마이스 인프라 확충 서둘러야”
서울시가 열악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대규모 회의, 전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국제회의 개최 실적 세계 3위를 달성했다.

시는 국제협회연합에서 발표한 ‘국제회의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한 국제회의가 526건으로 벨기에 브뤼셀(906건)과 싱가포르(888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2015년 494건에 비해 6.5% 증가했다. 

서울시와 더불어 한국의 국제회의 개최 실적도 개선돼 국가순위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997건의 국제회의가 열렸으며 2015년 891건에 비해 11.9%가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전시·컨벤션센터 면적은 6만5680㎡로 세계 20위권의 인프라 환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회의 유치로 얻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국제회의를 비롯한 관광·전시사업은 통상 마이스 산업으로 불린다. 마이스 산업에 참가하는 관광객의 소비 지출액은 일반관광객에 비해 80%가량 높고 고용창출 효과도 커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으로 꼽힌다.

시는 2013년 ‘서울 마이스 육성 마스터 플랜’ 전략을 발표한 뒤 마이스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내년까지 총 4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이스 유치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화관광상품 개발 등의 목표를 세웠다. 시의 이런 유치 노력에 힘입어 국제회의 개최 건수는 2012년 253건에서 지난해 526건으로 대폭 상승했다.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전시장 면적은 마이스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국전시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국내 컨벤션센터 수급 전망 분석’에 따르면 서울은 올해 1만8947㎡의 전시장 면적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부족한 전시장 면적과 인프라 때문에 국내 마이스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마이스 산업을 국가 핵심산업으로 선정, 최근 상하이·광저우·충칭 등에 초대형 전시장을 개설했다. 2015년 문을 연 상하이국립전시컨벤션센터(NECC)는 세계에서 2번째로 넓은 40만㎡의 전시장 규모를 자랑한다. 송용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아시아권으로 향하는 마이스 수요를 중국에 빼앗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는 2025년까지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에 12만㎡ 규모의 전시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양적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고부가가치 마이스 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2017년 마이스 육성 5대 계획에 따르면 전략적 유치대상, 서울 마이스 얼라이언스(SMA) 회원사 이용도, 지속 가능한 마이스 개최 등의 질적 평가를 해 서울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업체에게 1억∼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전시 공간 등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며 “양적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광문화 기업들과 함께하는 ‘플러스 서울’ 지원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고부가가치 전시회 등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