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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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그때 그곳에서 외

그때 그곳에서(제임스 설터 지음, 마음산책, 1만3000원)
=미국 작가 제임스 설터(1925∼2015)의 산문집. 설터는 한국전쟁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100여 차례 출격한 일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군대에서 쓴 소설 ‘사냥꾼들’을 발표하며 전업작가로 데뷔했다. 그는 타지에 몇 달, 몇 년씩 머물며 공허함을 채우고 낯선 경험을 동력으로 소설을 썼다.

때가 되면 이란(정영효 지음, 난다, 1만3000원)=2009년 등단한 정영효 시인이 지난해 3개월 동안 이란에 머물며 곳곳을 걸어보고 쓴 산문집. 시인은 이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서른두 개의 사물을 건져왔다. 물담배·석류·홍차·케밥처럼 익숙한 것들이 있는가 하면 게블레·바르바리·리얄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페르시아어 이름도 있다. 게블레는 무함마드의 출생지이자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카바신전 방향을 가리키는 표시다.

사이버 스트레스(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알마, 2만3000원)=독일의 유명한 뇌과학자로 ‘디지털 치매’(2012)를 발간했던 저자는 신간에서 디지털로 뒤덮인 일상생활이 다양한 질병을 야기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를 제시한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특히 청소년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학교에서 교원 수를 줄이고 IT 분야에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며 교육에 적대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망각의 기술(이반 이스쿠이에르두 지음, 심심, 1만4000원)=인간에게는 기억과 망각의 욕구가 공존한다. 브라질의 신경생물학자인 저자는 먼저 인위적인 ‘망각의 기술’ 네 가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뉴런이나 시냅스의 폐기·소멸 때문에 일어나는 ‘진짜 망각’에 대항하는 최고의 훈련이 읽기라는 점도 강조한다.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라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 중 하나다.

레비나스 철학의 맥락들(강영안 지음, 그린비, 2만원)=‘타자와 윤리의 철학자’로 불리는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의 사상을 국내 학자들이 소개하고 분석한 글을 모은 책. 유대인이었던 레비나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을 모두 잃었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자를 동일자(나)로 환원해 인간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상실한 서구의 존재론을 비판했다. 이후 전체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타자에 대한 무한한 책임은 레비나스 사상의 두 축이 됐다.

한국 슈퍼로봇 열전(페니웨이 지음, 한스미디어, 3만원)=만화책에 등장한 우리네 로봇들의 변천사를 정리했다. 책은 최상권의 ‘인조인간’(1952), 김용환의 ‘인조인간 시루바’(1953), 이윤기의 ‘로벗트’(1955) 등 최초의 로봇 만화로 거론되는 작품들을 먼저 소개하면서 전후 참상 속에서도 공상과학(SF) 장르 만화가 싹을 틔웠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한다.

난생처음 히치하이킹(김아영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원)=엄마 직장 때문에 미국의 작은 도시 몰린으로 이사하게 된 준하. ‘톰 소여의 모험’에서 본 미시시피강이 집 앞으로 흐르는 건 마음에 들지만 걱정거리가 태산이다. 다섯 살 때부터 배운 영어는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준하는 백인 아이들로 가득 찬 교실에서 비슷한 외모의 동양인 아이를 만난다.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돼 미국 사람으로 자라온 베니였다. 둘은 서로 영어와 한국어를 가르쳐주며 가까워진다.

엄마는 해녀입니다(고희영 지음, 난다, 1만3500원)=바다가 지긋지긋해 육지의 미용실에도 다녔지만 다시 바다로 돌아온 엄마. 바닷속에서 숨을 놓칠 뻔한 엄마를 할머니가 끌어올린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제주 우도 해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물숨’의 고희영 감독이 해녀 3대의 이야기를 동화로 썼다.

‘FLEX 영어수험서 LISTENING, READING 2권(김지인, 조수경, 홍성훈 공저, 능률교육(학습), 각 2만1000원)=올해부터 공무원 임용시험령 개정으로 FLEX가 5급 공채시험에 이어 7급 공채시험의 영어대체 인증시험으로 선정되어 시행됐다. 공무원시험의 영어과목 대체 FLEX 인증시험 기준 점수는 625점으로, 다양한 지문을 통해 충분히 연습한다면 어렵지 않게 취득할 수 있는 점수다. 능률교육이 펴낸 교재는 기출문제를 통해 유형을 익히고 파트별로 집중학습을 할 수 있게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