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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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시간

이기철


색깔도 무게도 없는 것이 손도 발도 없는 것이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만들고 영원을 만든다 풀잎을 밀어 올리고 강물을 흐르게 하고 단풍을 갈아입는다 누가 그 요람에 앉아 시를 쓰고 노래를 짓고 그림을 그린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저 힘으로


-신작시집 ‘흰 꽃 만지는 시간’(민음사)에서


◆ 이기철 시인 약력

△1943년 경남 거창 출생
△197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청산행’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유리의 나날’ ‘꽃들의 화장 시간’ 등
△김수영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후광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