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경기는 그간 국가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이다 2016년 하반기 이후 공조화 경향을 나타내며 회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들어 경기확장국면 기준인 100을 돌파하였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가 신흥국으로도 확장되고 있어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와 석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IT(정보기술), 대형주가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또한 수급측면에서 살펴보아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외국인 주식보유액은 586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전체 시가총액의 33.48%에 달한다. 외국인 보유 주식 수 비중도 12.45%에 이른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 보유비중이 각각 53.99%, 51.3%로 두 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계속 이어진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FAANGs’(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로 불리는 대형기술주들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것으로 보면, 우리나라 역시 IT 등 대형주 위주의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정 우리은행 WM자문센터 과장 |
개인투자의 경우 저평가된 지주회사 우선주 투자도 유망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정부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활성화 정책을 계기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배당주 펀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기 전 약 27% 수준이던 일본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32.6%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주식, 채권은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모두 위험자산군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활황이더라도 한 곳에만 투자하지 말고 달러 자산 등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는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하겠다.
김은정 우리은행 WM자문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