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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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7월 3일 朴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다…증언 거부할 듯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달 3일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

하지만 자신의 재판을 이유로 증언을 거부할 것으로 보여 재판공전이 예상된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21차 재판에서 "오는 7월3일 오후 2시10분 이 부회장의 증인 신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재판에선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증인 신문 계획도 잡혀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삼성 측 증인들을 확인해보니 이 부회장 등 모두 법정에서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인 신문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검찰은 "효율적인 심리 진행을 위해 7월3일 신문이 예정됐던 최 전 실장을 26일에 함께 부르고 이 부회장을 7월3일에 신청하고자 한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는 이유와 세세한 신문 내용을 확인하는 게 좋겠다"며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세명을 26일 하루에 신문한다고 하는데 변호인단에선 검사 의견을 믿고 반대신문을 준비하지 않겠다"며 "이 부회장이 증언 거부를 하면 이 역시 반대신문을 준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19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모든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면서 신문은 약 35분만에 끝이 났다.

박 전 사장은 "(본인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을 염려가 있는 질문 사항이며, 신빙성을 빌미로 위증 기소나 입건될 위험이 있다"며 "삼성 재판에서 알고 있는 사안은 명백히 밝힐 것"이라는 내용의 재판거부사유 소명서를 재판부에 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