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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삼성證, 국민연금측 경영 압박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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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최대주주 지분, 국민연금 지분과 차이 적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국민연금, 경영에 적극 개입

 



정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스튜어드십코드가 내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2대 주주로 있는 대형증권사들도 내년 주총에선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문제 등 의사결정에 있어 국민연금의 거센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중인 증권사는 키움증권(10.29%), 한국금융지주(9.13%), 메리츠종금증권(8.68%), 미래에셋대우(8.61%), 삼성증권(8.40%), NH투자증권(7.74%) 등 6곳이다. 국민연금은 이들 증권사의 2대 주주로 올라있다.

문재인 정부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공약을 내걸었다. 그 중 하나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다. 연기금 등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적절한 목소리를 낼 경우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의 이익 실현에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은 줄곧 저평가받아왔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 문제를 첫번째로 지적한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국내 기업 재평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세 곳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캐피탈로 지분이 21.81%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자사주가 23.6%에 달하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주총내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박현주 회장 일가 아래 복잡한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도 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도 최대주주인 김남구 부회장 등이 22.38%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국민연금이 9.13%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29.92%를 보유중이다. 삼성그룹이 총수의 구속으로 지주사 전환작업을 올 스톱한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에 국민연금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스튜어드십 코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 속에서 추진되는 제도여서 삼성그룹을 지켜보는 시선도 더욱 날카로울 전망이다.

배당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래에셋대우는 278억원 순이익에 259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90%를 웃돌지만 순이익 자체가 줄어들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2538억원 순이익에 907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은 35.73%에 불과했다. 삼성증권도 1742억원에 497억원 배당으로 28.53%에 그쳤다. 작년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인 24.2%보단 높지만 미국이나 일본이 50%대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배당성향이 일본수준까지 올라갈 경우 주당순이익률 상승으로 저평가된 한국 증시가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내년에 도입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입찰했지만 두번 유찰된 바 있고 연구기관 선정이 마무리 되더라도 결론이 최종 도출되기까지는 다섯 달이 걸린다. 기금운용본부가 사업기간을 '계약체결일로부터 5개월'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취약한 지배구조에 저평가왔던 국내 기업들이 작년 12월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로 제값을 받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 하고 관여해야 하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