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남 양산경찰서에서 밧줄 절단 희생자의 부인 권모(43)씨는 연신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고개를 숙였다.
권씨의 남편 김모(46)씨는 지난 8일 양산시 한 아파트 외벽 도장작업을 하다 입주민이 밧줄을 잘라버리는 바람에 12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고교 2학년생부터 27개월까지 5남매와 칠순 노모까지 모두 일곱 식구를 남겨두고 홀로 세상을 떠났다.
![]() |
20일 경남 양산경찰서장실에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밧줄 절단 피해 유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산경찰서 제공 |
이들 단체는 유가족에게 ‘함께 아픔을 나누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라고 쓴 조의금 모금명부를 함께 건네면서 이후라도 유가족이 요청하면 다시 돕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날 숨진 김씨의 27개월 된 막내가 엄마 품에 안긴 채 연신 해맑은 미소를 지어 참석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내 권씨는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이 너무 고맙다”며 “남편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5남매를 씩씩하고 바르게 잘 키우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