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를 무시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여성의 글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 살림을 책임지기 위해 국밥집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4살 연상 남자친구와 5~6년째 열애했다는 A씨는 아버지 사후 살림만 하던 어머니가 10평 남짓 가게에서 어렵게 국밥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수년째 국밥집을 운영하던 가게는 어느덧 직원 20명을 둘 정도로 장사가 잘됐고, 덕분에 식사시간이 아닌 때에도 손님들로 북쩍거렸다.
A씨는 주말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국밥집 카운터 일을 도와주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남자친구 어머니를 만나게 됐고, 식사를 같이하게 됐다.
양가 어른을 찾아 직접 인사를 드린 적은 없었지만 이미 서로 오랫동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A씨는 예상했던 대로 '호구조사'를 당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외아들에다가 아버지가 없어 A씨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애틋한 마음에 그러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렇게 넘어가는가 싶었는데 문제는 남자친구가 어머니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만 것이 큰 화근이 되고 말았다.
남자친구 어머니는 "아무나 만나고 다니지 마라", "국밥이나 파는 여자는 안 봐도 뻔하다", "무식하고 가난하고 국밥이 얼마나 비위생적인줄 아느냐", "교육자 집안인 우리랑 급이 맞다고 생각하냐"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자친구의 반응이었다. 남자친구는 A씨를 옹호하는듯 말하더니 갑자기 "여지껏 가게에 한번도 데려간 적 없다"며 "보여주기 창피한가 보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할 줄 꿈에도 몰랐다는 A씨는 그만 충격에 빠지고 말았고, 결국 이별을 통보하고 헤어졌다.
이별 통보에 남자친구는 방황했고, 시간이 지나도 A씨가 마음을 돌리지 않자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최근 A씨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 한통을 받았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다름아닌 헤어진 남자친구의 어머니였다.
남자친구 어머니는 "아들이 너무 마음을 못잡아서 마지못해 허락해준다"며 "내가 졌다, 둘 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연애를 오래했으니 얼른 식을 올렸으면 좋겠다"고 선심 쓰듯 문자를 보내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국밥집이 어디에 있는지 수소문해 식당을 다녀가기까지 했다.
A씨는 "가게를 수소문한 사람이 알고 보니 남자친구였다"며 "솔직히 헤어지고 나서 힘들었는데 정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는 국밥집 딸이라고 그렇게 무시하더니..."라며 혀를 끌끌 찼다.
A씨는 "다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라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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