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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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송어

오성규

오래전 오선 위에 그가 그린 송어 건반마다 송어들이 잠을 자고 있다 하얀 줄 잡아당겨 송어들을 깨운다 깊은 시간의 강을 건너 무지갯빛 가슴을 번쩍이며 물 위로 튀어 오르는 송어들 한 마리 두 마리 떼를 지어 황금빛 꼬리의 파문이 귓전을 울린다 황홀하게 넘어가는 송어들의 화폭

-신작시집 ‘말의 진화’(미네르바)에서

●오성규 시인 약력  

△충남 천안 출생 △2014년 계간 ‘미네르바’ 작품 발표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해양문학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