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좌완 에이스 장원준(32)이 위기에 처한 두산 마운드를 구해냈다. 장원준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7이닝 7안타 1사사구 1실점 3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구속 146km의 직구를 중심으로 고비 때마다 섞어 던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1회 이대호(35)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최준석을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다음 후로는 수차례 이어진 위기를 실점없이 막았다. 1회 23개를 제외하고는 2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회가 없었을 정도로 경제적인 투구도 돋보였다. 장원준은 “기아전에서 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오늘은 긴 이닝을 꼭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오늘은 안타를 맞더라도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려했다”고 이날 투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장원준은 시즌 5승째를 거뒀다. 통산으로는 117승을 거두며 삼성의 장원삼을 제치고 현역 좌완투수 중 최다승 선수로 올라섰다.
장원준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두산의 타선이 폭발했다. 2회 0-1로 뒤지던 무사 1루 상황에서 민병헌(30)이 좌중간 홈런을 쳐내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여기에 올해 1월 누나가 장원준과 결혼하며 장원준의 처남이 된 박건우(27)가 4회와 6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쳐내며 쐐기를 박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