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장미란 지운 ‘여고 역사’ 이선미

90㎏ 이상급서 263㎏ ‘번쩍’/ 16년 만에 종전 260㎏ 경신
16년째 이어져 온 ‘역도 여제’ 장미란의 아성을 넘은 초고교급 선수가 나왔다. 장미란이 보유했던 여자 고등부 최중량급(90㎏이상) 기록을 갈아치운 한국 여자 역도 유망주 이선미(17·경북체고·사진)다.

이선미를 두고 역도 관계자들 사이에선 간만에 ‘소녀 역사(力士)’가 등장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지난 25일 전남 완도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17㎏, 용상 146㎏, 합계 263㎏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여고부 신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기 때문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장미란이 원주공고 재학 중이던 2001년 전국체전에서 기록한 합계 260㎏이다.

이선미는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포스트 장미란’의 자질을 증명해 온 선수다. 2015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중부 3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 최중량급에선 인상 113㎏, 용상 140㎏, 합계 253㎏을 들어 올려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이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합계 10㎏을 더 추가하며 장미란의 성장세마저 뛰어넘었다. 또한 이선미는 신장 175㎝로 장미란(170㎝)보다 체격이 좋아 향후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북체중 시절 이선미를 지도했던 김성현 전 감독은 26일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하체 힘이 약하다. 근력 운동과 더불어 국제대회 경험이 붙는다면 기록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