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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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연애를 해야 결혼도…” 중매 나선 지자체들

“남녀가 일단 연애를 해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지 않을까요?”

이런 의문을 토대로 미혼 남녀의 중매에 나선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남녀가 한 공간에 모여 이성의 매력을 살피는 ‘만남의 장’을 열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지자체 출산장려정책 사례집’에 따르면 상당수 지자체들은 저출산 해소의 일환으로 지역 내 미혼 남녀의 중매를 서고 있다.

예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선남선녀페스티벌’를 개최하는 부산시다. 1년에 8번 매번 만 26∼36세의 남녀 40명을 뽑아 만남 행사를 진행한다. 가만히 앉아 대화만 나누는 것보다는 함께 활동하며 인간미를 느낄 때 더 빨리 친해지는 법. 부산시는 지난해 1억원을 들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남 행사에서 제공했다.

대전시도 매년 6번 회당 미혼남녀 60명을 선정해 ‘미혼남녀 맞선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남녀가 함께 수제빼빼로를 만들거나 바리스타처럼 커피를 내리는 등 시의 후원으로 데이트를 즐긴다. 대전시는 지난해 10월 행사를 통해 17쌍의 연인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60명 중 34명이 이날의 짧은 만남을 계기로 특별관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대전 서구에서는 지난해 공공기관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심통방통 내 짝을 찾아라’를 개최했고, 서울 서초구도 ‘미혼남녀 만남의 장’, 경기 용인시 ‘2040 커플매칭’, ‘충분 음성군 ‘공공기관 만남의 장’, 전북시 ‘미혼남녀 만남프로그램’, 전남 고흥군 ‘미혼남녀 솔로탈출 GOGO행사’, 경북시 ‘미혼남녀 커플매칭’을 진행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가 비혼과 만혼”이라며 “결혼적령기의 미혼남녀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짝을 찾을 수 있도록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