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재문기자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문재인정부가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지만 3년은 너무 멀다. 내년부터 당장 시행해야 한다”며 “더 빠른 속도로 더 과감하게 노동 적폐 청산을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선 ‘급식 파업’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6·30 사회적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비정규직 완전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이날 경찰의 달라진 집회 관리도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75개 중대 6000여명을 배치했지만 진압경찰이나 ‘차벽’ 등은 설치하지 않고 교통통제와 질서유지에 집중했다. 집회 참가자들과의 물리적인 충돌도 없었다.
보수성향의 단체들은 이번 총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하며 비난했다. ‘사회적 총파업, 무엇을 위한 파업인가’라는 주제로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기조발표자로 나선 조동근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노동 적폐 청산이라는 구호와 달리 문재인정부에 정치적 지분을 청구하는 정치파업”이라고 규정했다.
총파업대회에 참가한 각 조직은 앞서 이날 정오부터 서울 도심에서 각기 사전집회를 열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를 주축으로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는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최 측 추산 약 2만명 규모의 사전집회를 열었다.
학교선 ‘삼겹살 점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30일 급식이 중단된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 하에 삼겹살을 굽고 라면을 끓이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
학비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울산,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 유·초·중·고교에서 이틀째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학비노조 파업에 참여한 조리원과 영양사 등은 전국 4087개교, 1만765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3630개교, 1만7102명)보다 늘었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도 전날 2005개교에서 2171개교로 늘었다. 학교와 학생들은 빵과 피자 등으로 대체급식(1351개교)을 하거나 집에서 싸온 도시락(537개교)으로 점심을 때웠다. 단축수업을 한 학교는 163개교였다.
남정훈·배민영·송민섭 기자, 대구=문종규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