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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피해 막차 타자”… 아파트 견본주택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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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인기지역 가보니
LTV·DTI 규제 강화 앞두고/ 실수요자·투자자들 대거 몰려/ 중개업소는 분양권 확보 분주
정부 규제 움직임 본격화 이후/ 청약 경쟁률은 대체로 하락세/“수요 감소” “영향 미미” 엇갈려
2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부근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견본주택 앞. 간간이 내리는 비를 막아주는 시설물 아래에 견본주택 방문객 수십명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견본주택 뒤편에 마련된 주차장을 향하는 차량이 정문 앞길을 가득 메워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 길에서 대기 중인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20여명은 오가는 방문객을 붙잡고 청약 의사를 묻는 등 분양권 사전 확보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장모(54)씨는 “이번에 강화되는 대출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아파트라고 해서 구경 삼아 왔다”며 “분양가가 센 편이라 자금 사정을 좀 따져본 뒤 청약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빗속 청약 열기 2일 서울 용산구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견본주택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해링턴스퀘어 분양을 맡은 효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2만8000여명이 견본주택을 방문했다.
남정탁 기자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를 코앞에 둔 주말, 인기 지역 아파트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6·19대책으로 분양권 전매는 어려워졌지만 3일부터 강화되는 대출규제라도 피해보자는 분위기가 실수요자와 투자자 사이에 형성되면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짓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의 경우 견본주택이 문을 연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3만명 가까운 인파가 방문했다. 6·19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지만 대출규제를 피한 데다 입지조건이 좋다보니 청약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에도 같은 기간 약 3만1000명이 다녀갔다.

분양권 전매가 아예 금지된 서울과 달리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견본주택엔 약 3만8000명이 방문했다. 대출규제를 피한 건 물론 청약조정지역에서도 제외돼 반사이익을 노리는 경기 구리시의 ‘e편한세상 구리수택’ 견본주택은 개장 첫 날 약 6500명이 방문했고 주말 사흘간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실제 청약 성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한 이후 청약 경쟁률이 대체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쟁률은 평균 6.9대 1이었다.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이 인근에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의 경쟁률이 22대 1을 기록한 데 비하면 과열 분위기가 많이 사그라진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중흥건설이 분양한 ‘고양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는 평균 경쟁률 6.92대 1, 최고 경쟁률 23.55대 1을 기록했다. 이 또한 지난해 7월 이곳에서 호반건설이 분양한 ‘항동 호반 베르디움’이 평균 경쟁률 24.3대 1, 최고 경쟁률 122.3대 1을 기록한 데 비하면 평이한 성적이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부동산수석위원은 “청약조정지역은 지난해 11·3대책 이후 1순위 자격이 강화되면서 경쟁률이 많이 낮아졌다”면서 “대출규제 강화로 분양 단지의 집단대출까지 축소되면 가수요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신정섭 차장은 “애초에 시장에서 많이 우려한 건 아파트 중도금 대출에 적용되는 DTI였는데 이번엔 잔금 대출에만 적용됐다”면서 “일단 분양 받고 전세로 돌리는 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이번 대출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