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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 아트페어 보조금 엉터리 관리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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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년간 광주미협에 위탁관리 / 첫해 정산보고 1년여만에 제출 / 수익금 1400만원도 포함 안 돼 / 제보 받고서야 뒤늦게 반환명령 / 연속 규정위반 불구 2017년도 위임
광주시가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광주미협)에 지급한 보조금의 사후관리를 엉터리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가 최근 2년간 광주미협에 수억원의 국비와 시비 보조금을 주면서 광주아트페어(광주국제미술전람회)사업을 위탁하고도 1년 이상 정산보고서조차 받지 않았다. 광주미협은 정산보고서를 시한을 넘겨서야 제출하고 자체 수익금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광주시는 올해도 광주미협을 위탁사업자로 선정해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광주시는 2000년부터 지역미술시장의 활성화와 광주의 문화중심도시 브랜드 제고를 위해 매년 위탁사업으로 광주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광주미협을 광주아트페어 위탁사업자로 선정했다. 2015년에는 국비·시비 4억원의 보조금을, 2016년에는 전년보다 1억원을 증액한 5억원의 국비·시비 보조금을 교부했다.
2015년 광주아트페어 사업을 위탁수행한 광주미협이 정산보고서에 수익금 일부를 누락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광주아트페어 개막식 장면.
광주시 제공

그러나 광주시는 2015년 위탁사업을 완료한 지 1년2개월 만인 지난 2월에서야 정산보고서를 받았다. 2015년 위탁사업기간은 3∼12월이었다. 보조금 교부 당시 사업종료 후 1개월 이내에 사업실적보고서와 정산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정산보고서의 제출기한은 2016년 1월까지다.

광주미협은 정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위탁사업의 수입금 1400여만원을 자체 통장에 보관했다. 이 수익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에 작품을 판매한 뒤 받은 수수료였다.

게다가 광주미협은 정산보고서에 이 수익금원을 포함하지 않았다. 미술계 한 인사의 제보로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광주시는 지난 6월 정산보고서 재제출과 수익금 반환명령을 내렸다.

광주미협은 2016년에도 정산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 광주시는 2016년 4월 보조금을 교부하면서 사업완료 후 60일 이내에 사업보고서와 정산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명시했다. 2016년 사업기간은 4∼12월로 정산보고서 제출기한은 지난 2월까지다. 이번에도 광주미협은 지난 6월에야 정산보고서를 시에 제출했다.

광주시는 2년 연속 정산보고서 제출 기한을 지키지 않는 등 보조관련 규정을 어겼는데도 올해도 광주미협을 광주아트페어 위탁사업자로 선정했다.

미술계 일부에서는 2016년 광주아트페어 정산보고서의 수입금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광주미협은 정산보고서에 입장권과 도록, 부스 판매 수익금으로 1억5200만원을 기재했다. 당시 광주아트페어에 참가한 한 미술계 인사는 “300만원을 내고 갤러리 부스를 이용한 업체가 73곳 정도 되는데 정산서에는 14곳으로 돼 있다”며 “57개 업체가 무료로 이용했거나 주최 측이 부스 사용료를 정산에 포함하지 않았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광주미협 관계자는 “2015년 사업종료 후 곧바로 광주시와 정산보고서의 내용을 구두로 협의했다”며 “공식 문서의 보고서만 늦었을 뿐 광주시와 충분히 의견을 나눠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