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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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행정타운 전국 첫 ‘기부대양여’ 방식 추진

장승배기 일대 종합행정타운 건립 본격화
서울 동작구가 장승배기 일대에 구청사와 경찰서 등이 입주하는 종합행정타운을 건립한다.

동작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손잡고 값비싼 노량진 땅에 위치한 37년 된 구청사와 경찰서 등 행정기관을 낙후했지만 동작구의 중심지인 장승배기로 이전해 지역을 균형발전시키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이날 LH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신청사 건립은 전국 최초로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LH가 먼저 재원을 투입해 장승배기에 신청사를 건립한 뒤 동작구에 기부하면, 동작구는 현재 노량진 청사부지를 LH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동작구는 이 방식으로 신청사를 신축함에 따라 1853억원에 달하는 사업 재원마련 문제를 해결했다. 기부대양여 방식은 신청사가 완공한 뒤 입주하기 때문에 일반 매각 시 임시청사를 별도로 마련하느라 들어가는 최소 200억원의 이상의 예산을 아낄 수 있다.

동작구는 종합행정타운 건립으로 노량진과 장승배기의 균형발전을 이끌어 내 이 지역을 미래의 신 발전축으로 조성한다. 분산된 구청, 구의회, 경찰서 등을 장승배기로 옮겨 지역을 활성화하고 기존 청사부지는 상업지역에 맞게 개발한다. 동작구는 준주거지역을 포함한 상업지역의 비율이 2.95%에 불과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이마저도 절반 정도가 노량진에 몰려 있고 대부분 구청과 경찰서 등 관공서가 차지하면서 심각한 지역불균형이 발생했다.


사진의 빨간 부분에 동작구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작구 제공
현재 구청사는 서울 시내에서 3번째로 비싼 상업용지에 들어서 있지만 장승배기 일대는 동작구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에도 발전에서 소외됐다. 행정타운이 들어설 예정인 영도시장 일대는 공실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슬럼화한 상태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종합행정타운 건립으로 땅값이 강남구 청사의 2.1배에 달하는 상업지역에 행정기관이 위치함으로써 생긴 토지 이용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동시에 낙후지역을 발전시키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현 청사 부지가 공시생을 비롯한 청년실업문제를 상징하는 노량진에 위치해 향후 개발과정에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LH를 사업 상대로 선정했다. LH는 기존 청사 자리에 역세권 청년임대주택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도시재생 사업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사업은 지난해 4월 행정자치부 타당성 조사와 같은 해 7월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신청사는 2019년에 착공해 2021년 완공한다. 지하 3층, 지상 11층 총넓이 4만8350㎡ 규모로 건립된다. 일부 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관상복합형’으로 조성된다. 구는 행정타운 주변을 상도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뒤 용도지역을 변경해 고밀도 개발을 추진한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단순한 신청사 건립이 아닌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도시계획사업이 구체화해 기쁘다”며 “동작구의 미래가 걸린 종합행정타운 건립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