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한국문화원에서 전시 중인 ‘리허설 프롬 더 코리안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아카이브’(Rehearsals from the Korean Avant-Garde Performance Archive)전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광주 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기획한 이 전시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소개함은 물론 작가들과 중요 작품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를 담아내지 못하는 등 한국현대미술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의 전시를 기획하게 되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시 리플릿에는 한국행위미술의 선구자이며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원로 김구림의 작품 도판이 한 점도 실리지 않았다. 또한 작가의 테이트 모던의 소장 작품이기도 한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를 공동작품이라 소개한 연구자의 글을 수록하는 등 결과적으로 작가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작하여 배포하였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당초 아카이브전으로 알고 있던 것과 달리, 특정 작가의 경우 실제 작품전시와 개막 당일 특별초청 퍼포먼스까지 시연케 하는 등 형평성에도 의구심을 초래했다고 한다. 전시계획에 대한 정식 서면통보나 계약 없이 개별 작가에게 구두 공지만으로 전시를 진행한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무지의 소치가 아니라면 특정작가를 부각시키기 위한 모종의 상업적 의도가 개입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으며, 80평생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험은 처음이라며 저작권 문제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며 분노하고 있다.
김 찬 동 전시기획자·전 아르코미술관장 |
김찬동 전시기획자·전 아르코미술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