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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HMR 시장'…신규 사업자, 시장진입 전략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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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1만명 넘는'아줌마'…오프라인 네트워크 탄탄
롯데홈쇼핑·동원홈푸드, HMR정기배송…SPC삼립은 샌드위치 육성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내 가정간편식 진열대. 사진=오현승 기자

1~2인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면서 주요 식품업체들이 속속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이나 오뚜기에 견줘 시장 진입시점은 늦었지만 이들은 자사 방문판매원을 활용하거나 비(非)오프라인 채널과 손잡고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아예 도시락이나 국물류 등 한식이 아닌 샌드위치 등을 주력 제품군을 설정한 곳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HMR 브랜드 ''잇츠온''을 론칭했다. 잇츠온은 국·탕, 요리, 김치, 반찬 등으로 구성된 브랜드로, 한국야쿠르트는 향후 판매 메뉴를 60여종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워홈과 선제가 각각 주요 메뉴를 납품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국 1만3000여명에 이르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잇츠온은 한국야쿠르트 어플리케이션(앱)과 홈페이지가 주력 판매루트지만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도 주문을 받는다. 주문 후 소비자가 수령하는 데까지는 약 이틀가량 걸린다. 

모든 제품이 주문 후 조리에 들어가고 냉동 및 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만 유통하는 점도 특징이다. 신선함을 강조하고자 제품 겉면에는 조리일자도 표기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잇츠온은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오프라인 네트워크의 활용도를 극대화한 게 차별화 포인트"이라면서 "단품이라도 무료 배송한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론칭한 HMR브랜드 ''잇츠온''. 사진=한국야쿠르트

빙그레와 농심은 우선 온라인 채널에서만 제품을 선보인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채널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선 막대한 초기 비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HMR브랜드 ''헬로빙그레''를 내놓고 G마켓(지마켓)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냉동컵밥의 노하우를 갖춘 중소기업 더빱과 손잡았다.

빙그레의 HMR 진출은 주력 사업군 중 하나인 아이스크림분야의 성장세가 멈춘 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빙그레의 냉동 및 기타품목군은 지난 2014년 7만1337t에서 지난해 6만6240t으로 6.9% 줄었다. 같은 기간 이 품목군의 연매출 역시 3456억원에서 3186억원으로 7.8% 감소했다.

헬로빙그레 덮밥 5종은 원물 재료를 갈지 않고 큼직한 원물 재료 그대로 조리해서 냉동한 게 특징으로 전자레인지에 5분가량 데워 소스와 함께 비벼 먹도록 제조됐다. 빙그레가 빙과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 오프라인에서 냉동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빙그레가 론칭한 HMR브랜드 ''헬로빙그레''. 사진=빙그레

농심은 지난 2월 국물류 위주의 HMR브랜드 ''쿡탐''을 론칭하고 G마켓에서 단독 판매하고 있다. 라면 전문업체의 장점인 국물 조미 노하우를 살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핵심사업인 라면시장의 시장점유율이 최근 3년 새 64.3%에서 55.2%로 급락한 가운데 쿡탐이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앞서 농심은 지난 2002년 HMR시장 중 즉석조리식품군 중 하나인 즉석밥시장에 진출했다가 지난해 해당 설비를 CJ제일제당에 매각하며 사업을 접었다. 농심 관계자는 "1인가구 등이 증가하며 HMR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며 "시장鑽껐?유행주기가 급속도로 바뀐다는 점에서 HMR시장의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은 동원홈푸드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과 함께 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그간 선호하는 메뉴를 위주로 바쁜 현대인의 요리 및 메뉴선택의 고민을 더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다.

종전 홈쇼핑의 상품 판매전략이던 다구성 저가 판매에서 벗어나 롯데와 동원의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HMR시장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국세트 8팩과 반찬세트 16팩 구성으로 매주 수요일 총 4회에 나눠 배송한다. 전 제품이 방송 주문 후 당일 제조돼 냉장상태로 배송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번엔 월 4회 짜리 정기배송을 서비스를 선보이지만, 향후 3개월 또는 6개월짜리 장기 모델이 개발되면 선물량 확보 등을 통해 가격을 더 낮출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도 "롯데홈쇼핑에서 진행하는 정기배송이 호응을 얻으면 ''동원몰''에서도 정기배송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동원홈푸드와 제휴해 홈쇼핑업계 최초로 HMR정기배송을 도입했다. 동원홈푸드도 자사몰 ''동원몰''이 아닌 롯데홈쇼핑에서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롯데홈쇼핑

SPC삼립은 자사 샌드위치 브랜드 ''샌드팜''사업을 키우고자 시화공단 내 샌드팜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이를 위해 샌드팜 생산량을 70% 늘리고 ''프리미엄 버거'', ''샌드위치 도시락''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SPC삼립은 올해 샌드팜 매출목표를 지난해 425억원보다 30%가량 많은 550억원으로 설정했다. 샌드팜은 샌드위치를 비롯해 햄버거, 핫도그 등 HMR 제품 약 100여종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3월 현재 편의점 샌드위치시장에서 점유율은 2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SPC삼립은 3월24일 정기주주총회 천연 및 혼합제로 조미료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및 저장처리업 등을 새 사업목적에 넣었다. SPC삼립 측은 "HMR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향후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삼립은 HMR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최근 청주공장 내 신규 시설투자금액을 종전 350억원에서 420억원으로 확대하고 투자기간도 8월말까지 연장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밝힌 지난해 국내 HMR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7700억원에 비교하면 약 3배 성장했다. 업계는 이 규모가 올해 3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