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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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필리핀 경찰 수사역량 강화 지원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2일 필리핀과 경찰수사 역량강화 사업 협의의사록(Record of Discussions)을 체결했다고 코이카가 13일 밝혔다.

필리핀 퀘존시에 위치한 경찰청에서 열린 이 날 협의의사록 서명식에는 김재신 주(駐) 필리핀 대사, 신명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을 비롯하여, 카탈리노 쿠이 필리핀 내무자치부 장관 대행, 로날드 델라 로사 경찰청장 및 관계자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협의의사록 체결에 따라 코이카와 한국 경찰청은 국제개발협력과 치안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약 75억원을 투자해 필리핀 경찰의 수사 역량을 강화한다.

코이카는 필리핀 경찰청에 ▲현장 감식, 증거분석, 데이터관리, 추적기법 등 17개 분야 수사기법 전수, ▲순찰차량 및 오토바이 약 270여대, 과학조사 키트 120점 등 현대 수사장비 지원, ▲총 4회에 걸쳐 필리핀 경찰 약 150명을 한국에 초청하여 우리 수사기술 관련 치안역량 발전경험을 공유한다.

최근 필리핀은 두테르테 정부의 강력한 치안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연일 크고 작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말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연계세력인 마우테 그룹과의 교전으로 현재까지도 계엄령이 지속 중이다.

또 최근 2~3년간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도 연간 10여 건에 달하고 있어, 우리정부의 필리핀 치안사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재신 주 필리핀 대사는 체결식에서 “동 사업은 필리핀 정부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평화와 안보 개발 아젠다에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며 두테르테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인 범죄척결 및 시민보호 이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동 사업의 성공적 이행을 통해 우리 경찰청과 필리핀 경찰청 간의 실질적 협력관계 및 수사공조를 강화하여 한국인 여행객 및 우리교민의 보호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교민 9만명의 거주하는 필리핀에는 매년 약 150만 명의 우리 국민이 방문하고 있으며, 최근 7년간 필리핀 관광 국가 중 한국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