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섭 경희대학교 미래위원회 사무총장 겸 국어국문학과 교수. 경희대 제공 |
이공계나 자연과학계 전문가가 아닌 인문학자가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평생 공로상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거둔 연구 성과와 더불어 지속적인 후학 양성을 통해 한국어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하게 됐다.
한국어 교육에 30년간 헌신해 온 김 교수는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하고 국가 차원의 표준화된 한국어 교육 과정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 왔다.
아울러 한국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교사들을 위한 교재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의 러시아어·일본어판을 발간해 한국어 교육의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전화 통화에서 “공로상 수상은 한국어의 위상이 영어·중국어·스페인어만큼이나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동시에 우리말의 과학성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희대 국어국문학 일반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130명 중 100명이 한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있고 이중 80명이 15개국에서 찾아온 외국인이다. 한국어는 앞으로도 전세계에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학 미래위원회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는 김 교수는 “77학번으로 경희대에 입학한 뒤 군 복무 기간 외에는 모교를 떠나본 적이 없다. 대학 측의 ‘무한지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모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