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지난해 6월 상동면 대감리 503번지 일원에서 발견된 분청사기 가마터가 경남도문화재 기념물 288호로 지정됐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분청도자의 원류(原流)로 자청하면서도 이를 명확히 증명할 자료가 없어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던 김해시는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정통성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발굴조사비 7000만원을 지원받아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상동면 대감리 5866㎡ 발굴에 나섰다.
전체 면적 중 467㎡를 조사한 결과 조선 전기(14세기 말~15세기 중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가마터 1기와 도자기 폐기장 3개소가 발굴됐다. 가마터에서는 초벌실과 소성실 일부가 확인됐으며, 초벌실은 2차례 소성실은 8차례 이상 보수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폐기장 중 1곳은 면적이 약 266㎡, 깊이가 3.5m에 달해 이곳이 대규모 폐기장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현장에서는 갑발(匣鉢), 병(甁), 호(壺), 접시, 고족배(高足杯)과 같은 제기(祭器), 벼루 등 3000여점에 달하는 유물이 함께 발견됐다.
출토된 유물 중에는 ‘사선(司膳)’ 장흥(長興)의 관사명(官司銘)이 상감된 발, 접시 등과 김해(金海), 양산(梁山) 등 지역명칭이 새겨진 도자기가 출토돼 김해지역에서 조선시대 공납용 도자기를 제작했음이 밝혀졌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