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봉양읍 주민들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 봉양읍 학산리의 산속에 한 펜션이 2009년 지어졌다. 이 펜션은 자연주의,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건물은 2년 정도 영업하다 주민의 반대로 중단했는데,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누드 동호회 회원들이 매주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이곳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해당 펜션 홈페이지에 올려진 전경. |
이 마을에는 25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해선(65)씨는 “아버지 묘소를 돌보거나 나물을 캐기 위해 마을 뒷산을 많이 찾는다“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펜션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펜션 주변에는 병인박해 당시 흥선 대원군의 박해로 순교한 천주교 남종삼 성인의 생가가 있다.
불만이 쌓였던 마을 주민들이 결국 들고 일어섰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건물 주변에서 집회하겠다는 신고까지 했다.
경찰과 관할 지자체에 단속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을 막을 뾰족한 방법은 없는 형편이다. 해당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건물이 마을 거주지에서 100∼200m 떨어져 있고, 사유지이기 때문에 자발적 의지로 하는 행위를 현행법으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제천=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