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금강공업의 인사총무팀장이다. 하지만 본업 외에도 트로트 가수, 작곡가, MC, 농부 등 4개의 직업이 더 있다. 본인 스스로 ‘파이브 잡스’라고 말한다.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은 꼭 해봐야 하는 성격이에요. 한 번 사는 세상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봐야죠. 어렸을 적부터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록발라드를 부르고 싶었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취향이 트로트로 바뀌었죠. 어르신들도 좋아하고 트로트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기 때문에 바꾸길 잘한 것 같아요.”
음악은 그의 삶에서 언제나 곁에 있었다. 고등학생 때 합창단을 하면서 음악과 연을 맺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밴드에 가입하려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못 들어갔다. 지인과 밴드를 결성하려 했지만 이 또한 비용이 많이 들어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 봉사 활동과 교회 성가대로 활동하면서 음악을 계속해왔다. 트로트 가수가 된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봉사와 성가대 활동은 물론이고 종종 회사 야유회나 워크숍 등에서 MC와 가수를 맡기도 한다.
이제윤씨는 지난 2014년 5월 첫 싱글 ‘상남자야’로 데뷔했다. 이듬해 7월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지난해 3월 ‘슈퍼파워’라는 싱글을 공개했다. 모든 곡은 자비로 제작했다.
“노래 재능 기부를 하다가 제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노래를 하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상남자야’라는 곡을 받았죠. 미니앨범에는 제가 직접 작사 작곡한 2곡을 포함해 5곡이 담겼어요. 다음 앨범 계획은 아직 없어요. 도움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거든요. 우선 지금 나온 노래로 활동해보려고요.”
“호프맨(hopeman)이 되지 말고 두맨(doman)이 돼야 해요. 원하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행에 옮겨야 해요.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가 생겨요. 지금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을 뿐, 돌아가면 되잖아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