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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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ICBM 발사·핵실험 가능성…한반도 긴장수위 '최고조'

‘강대강’ 치닫는 위기의 한반도/노동신문서 안보리 제재 ‘반응’/ 北 “행동으로 대답” 주장해 와/“원유공급 차단 등 알맹이 빠져/ 미사일 실험 등 막기에는 한계”/ 저·고강도 도발 카드 모두 검토/ 이달 UFG 전후 국지도발 우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 채택을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중순쯤 예정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전후해 한반도 긴장 수위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새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6일까지는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기관과 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4일 화성-14 1차 시험발사에 성공하고는 미국을 겨냥해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를 자주 보내줄 것이라며 공언하자 ‘제재에는 행동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식의 위협을 되풀이해 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예상된다고 할 수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미사일 2차 시험발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미국이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모험과 초강도 제재 책동에 매달린다면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6일 ‘미국은 정책전환을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명 논평에서 “미국이 핵 방망이와 제재 몽둥이를 휘두르며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리는 날에는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도 위협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와 시점은 알 수 없지만 한반도 정세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저강도·고강도 도발 카드를 모두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ICBM급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을 증명해 보이거나 재진입 후 폭발실험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실험은 핵미사일의 위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공중폭발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나름대로 ICBM에 핵탄두 장착까지 자신들의 시간표를 가지고 가면서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소재로 활용해온 한·미 연합 UFG 훈련을 전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여러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쏠 수도 있다. 제6차 핵실험 전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조치(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과 수출 중단 조치가 빠져 있어 북한의 추가 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과거에 북한이 인공위성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반발하면서 핵실험을 강행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패턴으로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국지도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제재 결의가 8월에 치러지는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꺼내 들 카드가 다양해졌다”며 “8월 내내 저강도 도발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