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이민정책을 예고한 데다 캐나다가 난민을 조건 없이 수용할 것이란 가짜뉴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퀘벡주 생 베르나르 라콜에 군인을 파견해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캠프를 짓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난민 신청자 700여명이 대기하고 있는데 잠잘 곳은 물론 벤치 등 기본적인 시설마저 부족해지자 임시수용시설을 짓겠다는 것이다.
군인들이 군사작전을 펼치듯 수용시설을 건설하게 된 건 올해 들어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오는 난민 신청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1~6월) 들어서만 뉴욕주와 연결된 퀘벡으로 3300여명이 국경을 넘는 등 4000명 이상이 미국을 피해 캐나다로 건너오고 있다.
캐나다 군인들이 9일(현지시간) 미국과 접경지대인 퀘벡주 생 베르나르 라콜에서 미국에서 건너오는 난민 신청자를 위한 임시 수용시설을 만들고 있다. 생 베르나르 라콜=AP연합뉴스 |
지난 5월 트럼프 정부는 6개월 안에 이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에 지난 6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캐나다 정부가 특별비자를 받은 아이티 국민을 무조건 수용할 것이란 소식이 돌면서 난민들의 캐나다행이 급증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난민을 초대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물이 루머라고 일축했고, 특별비자를 갖고 있는 아이티 난민 수용은 지난해 끝났다고 밝혔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