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제대로 배워 진정한 취미생활을 갖기를 원하는 욕구도 커진 모습입니다. 최근 ‘원데이클래스’가 주목 받고 있는 것도 결국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던 사람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원데이클래스에서는 다양한 강좌와 활동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취미활동을 찾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만의 시간과 취미생활,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나만을 위한 시간'에 제대로 된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은 현대인들이 '원데이클래스'에서 길을 찾고 있다.
전체 87.9%는 바쁜 삶이지만 나를 위해 좀 더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만의 시간이 충분하다는 의견은 12.4%에 불과했다.
또한 10명 중 9명(92.5%)은 나만의 진정한 취미활동을 갖고 싶다고 답했다.
취미활동을 전문적으로 배워볼 의향이 있는 소비자도 74.2%에 달했다.
전체 86.7%는 원데이클래스 활성화가 취미활동 확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취미생활 및 원데이클래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의 삶을 중시하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요즘 소비자들은 다양한 취미활동과 체험활동을 배우고 즐기기 위해 시간 및 비용을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최근 한국사회의 삶의 태도를 살펴보면 현재의 삶을 즐기고 나를 위해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5.3%가 요즘 들어 내 삶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응답했으며, 바쁜 삶이지만 나를 위해 좀 더 투자하고 싶다는 소비자가 87.9%에 이른 것이다.
또한 대부분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82.7%), 먼 미래보다는 지금 현재 시점에서의 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는데 10명 중 6명(61.9%)이 공감했다. 그만큼 현재의 삶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좇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태도 또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10명 중 6명(58.6%)이 나만의 취미활동을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은 아깝지가 않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특히 젊은 층일수록 취미활동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는 태도가 강했다.
◆'나만의 시간' 충분하다는 의견 12.4%에 불과
하지만 이런 인식과 달리 현재의 삶을 즐기고,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은 상당히 부족한 모습이었다. 나만의 시간이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 충분하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단 12.4%에 불과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20대(14.4%)와 미혼자(14.5%)가 자신만의 시간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많이 보였지만, 역시 매우 적은 수준이었다. 다만 어느 정도는 나만의 시간이 있는 것 같다는 응답(48.7%)까지 고려한다면, 10명 중 6명 정도가 개인의 의지에 의해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10명 중 3명(29.7%)은 나만의 시간이 거의 없다고 밝혔으며, 아예 시간이 전혀 없다는 소비자도 6.3%였다. 나만의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는 삶의 만족도와도 상당한 연관성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32.5%만이 요즘 내 삶에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자신만의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훨씬 높은 특징을 보인 것이다.
◆10명 중 6명 "나만의 시간 위해 높은 연봉도 포기할 수도 있다"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는 ‘높은 연봉’을 포기할 수 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전체 10명 중 6명 정도(58.6%)가 좀 더 높은 연봉을 포기하더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데 동의하는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연봉보다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에 더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현재 자신만의 시간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높은 연봉보다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눈여겨볼만한 특징이었다.
이에 반해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좀 더 높은 연봉을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별로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22%, 전혀 동의하지 못하는 의견은 12.8%였다. 평소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노력은 계획을 보다 꼼꼼하게 세우거나(25%·중복응답),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22.8%) 것이었다. 그밖에 이동시간을 활용하거나(19.3%),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줄이거나(17.2%),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줄여서(14%)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게 되었을 때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여행(65.5%·중복응답)과 함께 취미활동(54.2%)을 꼽는 사람들이 단연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 비해 여행(16년 55.6%→17년 65.5%)과 취미활동(16년 50.4%→17년 54.2%)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두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여행은 50대(74.4%), 취미활동은 20대(61.6%)의 욕구가 강한 특징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나만의 시간이 많아지면, 영화를 보거나(41.2%), 책을 읽거나(31.9%), 잠깐 동안 수면을 취할 것(29.8%) 같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다만 영화와 수면을 하고 싶다는 소비자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92.5% "나만의 진정한 취미활동 갖고 싶다"
적극적으로 취미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도 사회전반적으로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 자신만의 진정한 취미활동을 갖고 싶고(92.5%), 평소 꾸준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 하나쯤 있다면 삶의 질이 좀 더 높아질 것 같다(93.6%)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취미생활에 대한 바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행히도 예전보다는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9명(92.2%)이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취미활동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데 공감한 것이다.
요즘 무언가에 빠져서 열심히 즐기는 사람을 보면 왠지 부럽다는 의견도 86.8%에 이르렀다. 또한 우리사회가 점점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되는 것 같다는 생각(83%)이 많은 것도 보다 적극적으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취미생활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 정착…현실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름의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으며, 즐기고 있는 취미활동도 그리 다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우선 평소 즐겨 하는 취미활동이 있다고 밝힌 소비자는 전체 10명 중 6명(60.3%)으로, 작년 조사(65.5%)에 비해서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즐겨 하는 취미활동이 있는지 여부는 나만의 시간이 충분한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또한 남성(69.2%) 및 20대(68%)와 50대(63.6%)가 상대적으로 취미활동을 많이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현재 가장 많이 즐겨 하는 취미활동은 영화감상(43.8%·중복응답)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음악감상(30%) △TV시청(28.2%) △게임(24.7%) △독서(24%) △맛집 탐방(22.6%)이 뒤를 이었는데, 대체로 취미활동이 다양하지 못하고, 수동적인 활동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과 체험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87.7%가 향후 취미활동이나 체험활동을 즐기기 위해 시간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은 의지가 그만큼 큰 것으로, 남성(85.6%) 보다는 여성(89.8%), 그리고 20대와 50대가 시간 투자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내비쳤다.
또한 취미나 체험활동을 즐기기 위해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도 전체 75.5%에 이르렀다.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어느 정도는 지출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역시 여성과 20대 및 50대의 투자의향이 좀 더 높은 편이었다.
취미나 체험활동을 배워보고 싶어하는 의지도 충분히 강해 보였다. 소비자 10명 중 9명이 보다 다양한 취미와 체험활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 했으며(87.6%), 취미활동을 제대로 배운다면 훨씬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88.5%)는데도 공감한 것이다. 더 나아가 전체 응답자의 74.2%는 향후 취미활동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취미활동 배우는데 있어 경제적·시간적 여유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
취미나 체험활동을 배우는데 있어 어려움을 야기하는 원인으로는 경제적 여유 부족(69.8%, 중복응답)과 시간 부족(5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남성은 경제적 여유의 부족의 영향을, 여성은 시간 부족의 영향을 좀 더 많이 받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경제적, 시간적 이유와 함께 취미활동을 배우기 어려운 이유로 의지 부족(39.2%)을 꼽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앞서 취미생활을 위해서라면 많은 사람들이 시간적, 경제적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어쩌면 ‘의지 부족’이야말로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마땅히 배울 곳이 없다는 의견(23.9%)도 적지 않았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어도 어디에서 배워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78.9%), 다양한 취미활동 및 체험활동을 제대로 배울 곳이 부족하다(58.9%)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취미활동을 제대로 배워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영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원데이클래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일회성으로 이뤄지는 수업으로, 관심 있는 강좌나 체험활동을 직접 선택하여 들을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는 바쁜 일상에서 쉽게 시간을 낼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원데이클래스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아니었다. 전반적인 인지도(36.4%)가 낮은 편이었으며, 실제 이용해본 경험도 인지자의 27.2%에 머무르고 있었다. 원데이클래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해본 강좌는 요리·음식·디저트(48.5%·중복응답) 관련 강좌였다. △수제비누·양초 만들기(29.3%) △공예·공방·목공(27.3%) △문화·예술(27.3%) △피트니스(19.2%) △스포츠(12.1%) 강좌의 참여경험이 그 뒤를 이었다. 원데이클래스는 대체로 무료(30.2%)보다는 유료(69.8%) 강좌의 비중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83.3%가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하는 것은 나를 위한 투자라고 바라봤으며, 원데이클래스가 활성화되면 취미활동의 확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86.7%에 달한 것이다. 특히 20대와 50대가 원데이클래스가 나를 위한 투자이며, 취미활동의 확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욱 많이 내비쳤다.
또한 원데이클래스가 다양한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평가(77.8%)도 많았다. 실제 원데이클래스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함, 차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10명 중 7명(70.9%)이었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향후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77.3%)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원데이클래스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일부 존재했다.
전체 응답자의 81.6%가 원데이클래스는 정규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 것으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강좌가 진행될 것이라는 염려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짧은 시간에 배우는 것이라 괜한 돈만 낭비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의견(36.8%)과 동의하지 않는 의견(33.1%)이 엇갈렸다.
◆원데이클래스 단점, 수박 겉핥기 식 경험
원데이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하루의 투자로 새로운 취미활동의 경험이 가능하다(64.6%, 중복응답)는 점이 꼽혔다. 또한 나에게 맞는 취미활동을 잘 탐색해볼 수 있고(45.4%), 배우는데 있어서 시간에 대한 부담이 덜하며(41%), 평소 꿈꿔온 취미생활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40.4%)는 평가도 많아, 대체로 최근 원데이클래스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과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그밖에 저렴한 가격으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고(39%), 비교적 관계의 구속에서 자유롭다(24.7%)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반면 수박 겉핥기 식 경험이 될 수 있다(61.7%·중복응답)는 점은 원데이클래스에 대해 가장 많이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짧은 시간 동안 경험을 하다 보니까 제대로 배우기는 어렵다(45%)는 인식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얕은 지식만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고(38.5%), ‘미끼용 강좌’일 수도 있고(36.1%), 강좌 및 강의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34.2%), 전문적인 가르침을 받기 어렵다(33.5%)는 평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이뤄지는 강의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불완전한 배움'에 대한 우려도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