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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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대리'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 생일은 4월16일

변호사 시절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대리한 이유정(49·사진)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생일이 4월16일인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4월16일 발생해 흔히 ‘4·16 세월호 참사’라고 불린다.

1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요청했다. 헌법재판소법 6조 2항에 따라 모든 재판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다만 국회가 선출하는 재판관들과 달리 대통령·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재판관은 국회 임명동의는 필요치 않다.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만 채택하면 그 즉시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고, 설령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실패해도 임명이 가능하다.

인사청문 요청안을 보면 이 후보자는 1968년 4월16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는 법무법인 원 변호사로 일하던 2014년 세월호 참사에 관여했다. 그해 4월16일 세월호 침몰로 숨진 피해자 유족 측 대리인을 맡아 국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담당한 것이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사회참여 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 및 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소수자 보호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헌법이념 및 국민 기본권을 수호할 수 있는 헌법재판관의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 정의여고와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2010년 모교 법학과 대학원에서 ‘사법관계에서 평등권의 적용에 관한 연구 : 성차별 소송사건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23기)을 수료한 뒤 검사로 2년간 일하고 1996년부터는 검사로 활동해왔다. 특히 2010년부터 현재까지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고문으로 있는 법무법인 원에 몸담았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모두 24억814만원이다. 예금(1억934만원)과 증권(15억1032만원), 법무법인 원 출자지분(3500만원), 은행채무(86만원) 등 16억5380만원이 이 후보자 명의 재산이다. 경기 성남 분당구 소재 아파트 등 6억2469만원 상당의 재산은 남편인 사봉관(49)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명의로 돼있다.

한편 재판관 후보 지명 전에 최태원 SK 회장의 이혼 조정신청을 담당했던 이 후보자는 최근 소송 대리인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역시 소송대리인으로 있던 홍상수 영화감독의 이혼소송 재판부에도 담당 변호사 철회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